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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OURNAL
Feb 24 - Mar 18, 2023

About Exhibition

스톡홀름, 오슬로, 밀라노 그리고 서울.
다섯 명의 작가가 각자의 도시에서 발견한 영감을 베틀에 옮겼습니다. 날실과 씨실이 교차하며 가만히 차오른 풍경은 그들 주변의 자연과 생활을 비추고 있습니다. 작품은 그곳을 내다보는 창이 되기도 하고,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풍경을 완성하기도 합니다. 이곳에 모인 그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할지, 기쁜 호기심으로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뷰 프롬 더 윈도우 View from The Window》
• 일정: 2023.2.24 — 3.18
• 장소: 소일베이커 정동, 서울 중구 정동길 33 2층 202호

ARTISTS

엘레나 메네기니, 이다 하겐, 신서영, 강보송, 정지윤
Elena Meneghini, Ida Hagen, Seoyoung Shin, Bosong Kang, Jeeyun Jung

작가들은 모두 스웨덴의 공예학교, 카펠라고든(Capellagården)에서 텍스타일을 공부했습니다. 북유럽 전통의 직조 방식과 장인의 기술을 탐구하며 다섯 명은 서로의 시선을 공유했습니다. 다른 소재, 다른 질감, 다른 패턴의 작품들 사이, 잠깐씩 비춰 보이는 희미한 연결의 감각이 그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ARTISTS

Elena Meneghini
엘레나 메네기니는 이탈리아 밀라노 기반의 위버이자 텍스타일 디자이너입니다. 이탈리아 볼차노 대학에서 디자인 전공을 하고, 그 후 5년간 브랜드 포르나세티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2017년부터 1970년대와 1990년대 사이 직물 디자이너와 예술가의 국제 집단에 의해 생산된 ‘South Tyrolean Handdruck’ 컬렉션의 스크린 프린트 패브릭 생산을 기록하고 수집하는 프로젝트인 ‘Neue Serie Handdruck’을 큐레이팅 및 감독하고 있으며 2020년 스웨덴 공예 학교인 카펠라고든에 입학하여 2년 동안 직물 작업에 더욱 집중하였습니다. 2021년에는 동료들과 함께 밀라노에 기반을 둔 직조 문화 연구와 교육 및 생산 공간인 ‘Dòte’를 설립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실, 텍스처, 직조 패턴을 통해 종이 실과 관련하여 수작업이 갖는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일반적으로 2차원적인 재료는 수동 직기를 통해 필터링 되고 추출되며 무게와 부피를 얻음으로써 새롭게 태어납니다. 나는 종이실을 직조 재료로 탐구해 왔는데, 보통 그런 재료가 가지고 있는 연약함뿐만 아니라 일단 직물이 되면 그 궁극적인 가벼움과도 대비되는 예기치 않은 강함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Ida Hagen
이다 하겐은 노르웨이 오슬로에 거주하며 작업하는 텍스타일 아티스트입니다. 디자이너이자 예술가이자 공예가인 그녀에게 직물은 일생 동안 큰 매력으로 다가왔고, 어린 시절부터 재료와 색상, 부피와 질감을 실험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그녀는 직조(weaving)와 뜨개질(knitting)에서 방적(spinning), 펠트(felting), 바느질(sewing)까지 직물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루며 재료에 대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탐구합니다. 예술품과 실용품 사이를 오가는 작업을 하는 이다의 작품들은 현대적인 언어와 유쾌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손으로 짠 벽걸이 3종 시리즈는 모헤어, 알파카, 실크, 노르웨이 양모 등의 지속 가능하고 부드러운 천연 소재로 제작하였습니다. 전통적인 직조 기법인 “halvdräll”으로 작업하였으며, 섬유 선이 천천히 두꺼워지다가 다시 점차 사라지는 그러데이션 패턴을 나타냅니다. 오로라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들로 작업을 하였으며, 물결 모양의 움직임으로 하늘에서 춤추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Seoyoung Shin
신서영은 텍스타일 작업에 그녀의 이야기와 그녀가 마주했던 공간을 담습니다. 스톡홀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서영 작가는 그녀의 독립 스튜디오 SS atelier를 통해 텍스타일 디자인과 아트의 영역에서 다양한 작업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녀가 작업한 카펫, 패턴 디자인, 블랭킷 및 인스톨레이션 작업들에는 스웨덴에서 오랜 세월 이어져온 전통 직조와 텍스타일 기법들이 그녀의 감각으로 해석되어 융해되어 있습니다.

“영감의 시작은 늘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해가 쨍한 날은 문밖으로 나가 볕이 닿아 예뻐진 표면을 탐색하기도 하고, 잎마다 살얼음이 앉을 정도로 추운 아침엔 풀잎 하나에도 한참 시선이 머물기도 합니다. 비가 오는 날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빗소리를 듣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비를 테마로 하여 직조 시리즈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작업 'Rain'시리즈 아래에는 단순한 명사 ‘비’에서 생겨난 다양한 이름만큼 평직과 같은 기본 직조 방식에 리넨, 양모, 실크 등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텍스타일 소재를 섞어서 다양한 형태의 비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ARTISTS

Bosong Kang
강보송은 실과 바늘을 사용하여 일상에 작은 위트를 줄 수 있는 오브제나 실용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금속공예를 전공했지만 '실'이라는 보드랍고 관대한 소재에 큰 매력을 느껴 서촌에서 오랫동안 스튜디오를 운영했고 현재는 스웨덴에서 텍스타일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여름에 시작한 스웨덴에서의 생활이 가을로 접어든 어느날, 학교가 위치한 지역에서 가을마다 열 리는 Ölands Skördefest 축제를 맞이하여 외부인에게 학교를 오픈했습니다. 우리는 자연염색과 프린팅수업이 이루어지는 공간에 전시를 꾸몄고 과친구들과 조를 이루어 2시간씩 돌아가며 방문객을 맞이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물밀듯 밀려왔고 낯선 사람들에게 영어로 반복적으로 설명하는 일은 심적으로 지치고 힘들게 다가왔고, 그렇게 한시간 가량이 지나자 갑자기 사람들로 부터 숨고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본능적으로 테이블 밑으로 기어들어갔습니다. 테이블 아래는 더없이 고요하고 평화롭게 느껴졌고 그렇게 숨을 고르고 다시 나가려하는데 테이블 아래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나를 멈추게했습다. 평소라면 눈여겨 볼 일이 없는 사람들의 바지길이나 양말 패턴, 아기띠 밖으로 데롱데롱 삐져나온 아기의 발, 수많은 다리 틈에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개 등 절반만 보이는 광경이 굉장히 유머러스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반쪽짜리 세상을 한참 구경했고 사람들로부터 피신한 그 날 저녁은 나에게 다른 앵글로 상황을 바라보는 법을 알게했습니다.”

Jeeyun Jung
정지윤은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수공예 작업에 애정을 갖게 되어 니트와 크로셰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knithama'를 운영했다. 그러던 중 버킷리스트의 하나였던 스웨덴의 디자인 공예학교 카펠라고든에 입학하여 텍스타일을 공부하며 개인작업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재는 스웨덴에서의 소중한 경험과 시간을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 중입니다.

“이번에 소일베이커에서 전시하게 된 작품은 'Moon, Blue and Whanki'라는 제목으로, 카펠라고든에서의 1년을 마무리 지으며 작업하고 전시했던 Trasmatta 작품입니다. 밤의 시간이 유독 길었던 스웨덴에서의 겨울, 매일 조금씩 다른 색과 얼굴을 하는 밤 하늘의 달을 즐기며 산책을 하는 것은 저에게 중요한 하루일과 였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바라보는 달의 모습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향수였는지 화가 김환기의 작품들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스웨덴의 전통적인 러그 Trasmatta를 양쪽 면의 바탕 색이 반전되어 표현되는 'Taquete'라는 위빙 기술을 사용하여 작업하여 그의 작품에 대한 저의 감상을 담아보았습니다.”

Exhibition

뷰 프롬 더 윈도우 View from The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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